이미륵의 눈 -- “압록강은 흐른다” 일본어판 출판에 대한 견해
히라이 토시하루 (번역자)
이미륵박사저 “압록강은 흐른다”가 일본에서 출판이 되어, 번역자로 큰 기쁨을 감출 수 없다. 이미륵 박사도 이 작품의 일본어 판이 설마 나올꺼라고는 생각을 못 하셨을 것 같다. 하지만, 뮌헨대학에서 일본 고전까지 강의 하신 이 박사 활동을 보니, 일본에서 나오는 것 또한 원하셨을꺼라 나는 믿고 있다.
이 책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문체, 인간적인 인물들이 인상적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. 하지만, 이 것 뿐만 아니라, 일본에서도 몇 가지 다른 의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. 그 중에 하나가 “아시아와 근대”라는 문제의 암시다. 아시다시피, 조선 근대화는 19세기 말부터 일본, 러시아를 비롯하여 여러 외부세력으로부터 압력을 받으면서 시작이 되었다. 그렇지만, 한반도에 있어서 근대화의 바탕은 몇 백년간 서양과 교류가 있었던 중국, 일본과 굉장히 다르다. 조선왕조는 가속도로 “근대”라는 괴물을 수용할 필요가 있었다. 그 당시, 서민들은 당연히 곤혹해했다. 이미륵 문체는 그 큰 곤혹을 개인적인 조용한 시점으로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.
역사라는 것은 마크로적인 시점으로 이야기하게 될 경우가 많다. 한일 사이를 봐도 한일합병문제, 연도문제 등이 그것이다. 그러나 역사는 미크로적인 시점으로 그릴 때 오히려 설득력을 갖는다. 그 당시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, 일본사람도 이미륵적인 시점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