선생님의 '압록강은 흐른다'를 처음 접한 것이 고등학교시절이었으니까
거의 25년 쯤 된 것 같습니다.
그 이후 선생님의 이름은 늘 내게 '그리움'으로 남았습니다.
그 젊은 나이에 홀홀단신 이역만리 독일로 망명하여
남은 생애 30여년을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
그러나 정작 자신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두고온
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던 선생님의 삶은
늘 내게 아련한 슬픔과도 같은 그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.
그동안 뮌헨으로 출장갈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도대체 선생님의 흔적을 따라가볼 여유가 없었는데
이번에는 기필코 선생님의 묘소라도 한번 찾아가보리라고 작정하고 길을 떠납니다.
내 가슴 깊숙히 그리움의 씨앗을 뿌려놓으신 선생님의 실체를
당신이 잠든 땅에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.
선생님, 조금만 기다리십시오.
곧 찾아뵙겠습니다.